노무현은 죽지 않았다.

2009. 5. 23. 19:42끄적끄적


권력에 빌붙지 않고,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릇된 권력을 향해 소리지르던 당신..
당신은 '청문회 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그 때 난 당신을 처음 알았다.
3당합당에 반대하며 외치다가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그 뚜렷한 소신에 믿음이 갔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민주당을 달고 부산에서 계속 낙선을 하던 당신은 '바보'가 되었지만.. 나는 그 바보에게서 대한민국 정치의 봄을 느꼈고,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기대했다.
대부분의 정치인과 달리, 학연, 혈연, 지연..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웠던 당신을 지지했다.
비록 내게 손해가 있을지라도, 가진 자보다는 가지지 못한 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당신을 믿었다.

수 년이 흘러 당신은 농부가 되었지만..
나 같은 당신의 지지자들 덕분에 당신은 의도하지 않은 권력(?)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정부는 그것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정체성에 있어 당당하지 못한 그들은, 정체성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당신을 어떻게든 흠집을 내어 같은 부류로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했던 모양이다.

수천억씩 횡령하고도 자식은 연예인과 결혼하고 골프 치러 다니고 잘 먹고 잘 사는 누구들도 있는데..
당신은 40만달러 전세계약금과 1억짜리 손목시계의 의문 때문에.. 당신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자책감 때문에.. 결국 자신을 버려야했을만큼 마음이 강하지 못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여리고 선했다.

바보 노무현..

당신은 죽지 않고 우리 가슴 속에 오래오래 살아남아 우리를 가르치리라.
그릇된 권력 앞에서 당당하게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들이 이 땅 위에 많아지고
쓰러진 민주주의가 다시 일어서는 날.. 우리의 양심을 가르친 노무현을 기억하리라.



 

 어딘가에서 담아온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이다.
권력에 무릎 꿇지 않는 당당함으로 결국 가시밭길을 걸어야했던 당신.
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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