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르고폰(LG-LH2300W)의 단점

2009. 8. 7. 22:18잡동사니

아르고폰의 단점에 대해 잘 지적한 mindpine's 포스팅
↑ 이 글을 먼저 보고 얘기하자.

위의 글이 지적한 아르고폰의 단점에 대해 대부분 공감한다.

단, 해상도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터치폰의 한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화살표 키로 이동하거나 스타일러스펜으로 클릭해서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인터텟 화면처럼 어마어마한 해상도를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냥 손가락으로 누른다는 점을 감안한 디자인이 아닐려나.

내가 손이 커서 그런지 지금 화면도 가끔 잘못 눌러서 불편한데..
만약 해상도를 활용한다는 이유로 더 작은 메뉴와 폰트를 사용했다면.. 생각만 해도 덜덜.
휴대폰을 만질 때마다 모든 메뉴를 스타일러스펜을 뽑아들고 눌러야 한다면.. 역시 덜덜.
명색이 터치폰인데 화살표키로 이동해서 선택해야 한다면.. 완전 덜덜더러더ㅓ러ㅓㄹㄹㄹㄷㄷㄷㄷㄷ



장점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쓰기도 버겁다.

각종 포탈 검색창에 '아르고폰'으로 검색해서 보면 된다. 밤을 새워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다.

특히 'OZ'와 결합된 각종 서비스의 장점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수준이다.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다.
그 엄청난 활용도와 가격과 서비스를 이해하시고도 아직까지 SKT와 KTF에 남아있는 분이 이해가 안될 지경.. 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 음.

아르고폰은 명품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출시된지 2년이나 된 제품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글이 아르고폰을 까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



그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르고폰의 실제적인 단점을 나열해보겠다.



1. 즈질 배터리


   - 완전 충전을 했어도 외출시 불안. 모바일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두 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그림은 총 세 칸으로 되어있지만 한 칸이 실제적인 33%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잔량 표시가 두 칸이 되면 이미 마음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깜빡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인터넷 서핑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깊이 새겨들으시길 바란다.


2. 터치 감도의 문제

   - 전반적으로 터치감이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다보면 분명히 클릭했고 클릭사운드도 나오는데 눌러지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운드에 낚여서 눌려진 줄 알고 딴 거 누르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메뉴에 도달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3. 문자 전송시 + 복잡한 웹페이지 로딩시 갑자기 지 맘대로 리부팅

   -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알아보니 많은 사용자들이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인터넷 하다가 리부팅되는 것도 물론 열받지만 입술 꽉 깨물고 인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문의 문자메세지를 전송했다가 리부팅되면 저장도 안되어있고 이건 뭐 승질 좀 드러우신 분들은 뚜껑 열리는 건 일도 아니다. 나름 온순한 나도 아르고를 벽에다 꽂아버리고픈 충동이 자주 들었다. 서비스센터에 들를 예정인데 말끔히 고쳐진다면야 별 문제는 아니겠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서 아예 서비스센터에 안 가게 해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작은 아쉬움.


4. 실용성 없는 악세사리 디자인

   - 예전 샤인폰만 해도 본체와 악세사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다. 연결어댑터는 스트랩이 달려서 휴대가 간편했고 색깔도 실버로 일치했지만, 아르고폰은 스트랩도 없이 따로 노는 어댑터를 보유(잃어버리기 쉽게 만들었다는 게 마음에 걸린 것인지 어댑터는 두 개가 들어있다)했고 색깔도 검정색. 내 아르고는 실버란 말이다! 그나마 예쁜 파우치를 주기는 했지만 거기에 휴대폰을 넣고 다니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어차피 쓰지도 않는 것, 애니콜을 사용하는 여자후배에게 선심쓰는 척 선물로 줘버렸다. 그리고 밥을 얻어먹었다. 아하! 이런 용도인가?


5. LGT 통합메세지UI

   - 아르고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신메세지 저장은 1000개라 다행이지만, 발신함은 50개뿐이다. 따로 메세지관리 부가서비스를 신청하라는 뜻인가? MMS와 일반메세지를 따로 분리한 탭도 시대에 걸맞지 않는 어색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아르고폰 자체의 UI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쌩뚱맞은 폰트사이즈와 컬러구성. 블랙이 기본인 UI에 회색도 아니고 완전 유치한 노란색 선택컬러. 하긴, 그래도 악명높은 SKT의 통합메세지UI보다 낫긴 하다.


6. 지하철노선도

   - 역시 아르고폰만의 문제는 아니다. 9호선이 없다, 당연히. 개통된지 며칠 안됐으니까 뭐. 하지만 이건 추후 업데이트 좀 해줬으면 좋겠다. 해주리라 믿겠다.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2호선에 대한 정보가 좀 알아보기 힘든데, 외선과 내선은 어떤 기준으로 나눈 구분일까? 내선은 순환선이고 외선은 까치산-신도림선인가 싶었는데, 사당역 환승정보에 외선과 내선이 구분되어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아는 분 계시면 답변을 부탁한다.

mindpine님의 제보로 찾아본 결과 아래 페이지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http://www.clubcyon.com/pages2/plus/plus_frame.jsp?pname=subw


7. 취소(C) 버튼의 뻘쭘함

   - 전원버튼 옆에 납작하게 C라고 적힌 버튼이 있다. Cancel에서 따온 것인가? 모르겠다. 암튼. 아르고폰을 사용하다보면 이 버튼이 있다는 것을 자주 까먹는다. 내가 C라면 참 민망하고 열받았을 것 같다. 터치 화면 상에 뒤로가기 역할을 하는 화살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꾸 그 놈을 누르게 되는 덕분이다. 그 화살표와 C는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 맨 위에 링크한 글에서도 얘기된 내용이지만, 왜 쓸데없는 화살표를 만들어놓고 화면 활용성도 떨어지고 C는 뻘쭘한 상황을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아 방금 생각났는데 C가 당당한 곳이 있다. 인터넷 하다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때. 거기에서는 필수다. 거기에서만.)


단점이랍시고 이거저거 적어놓고보니 어찌보면 참 별 것도 아닌 것들이다.
그만큼 아르고폰은 잘 만들어진 폰이다.

생각나면 더 추가하겠다.
본문에 사진이나 그림이 없어서 지루했다면 사과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