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퇴직
내 아버지는 주택관리사로 모 아파트 단지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계신다. 수업시간에 발표할 내용이 있어서 준비하려고 일찍 집에 들어왔더니 평소 오후 6시가 되어야 퇴근하시는 아버지가 집에 계셨다. 지난 주말에 서울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셔서 피로 때문에 일찍 들어오셨나보다 싶었는데 어디선가 챙겨오신 짐을 정리하시는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 두셨다. 누가 그만 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도 들었고 젊은 사람들한테 자리를 줘야 하지 않겠냐 하시며 올해까지만 일하시겠다고 종종 말씀해오신 터라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빨리 그만 두셔서 무슨 사정이 있으신가 했는데..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은 아버지의 결재를 통해 결정이 된다고 한다. 결재를 요청하며 올라오는 서류 중에..
200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