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직스테이션 DM-Z58 업그레이드 후기

2009. 1. 8. 15:28잡동사니

                                                                                                                                         
삼성에 낚여서(아닐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업그레이드를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그래픽카드와 파워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이론에 입각한 전문적 견해가 아니며 Just 경험에 의거한 제 생각일 뿐입니다. "왜 업그레이드를 이딴 식으로 했나여? 잘 모르시는듯?" 하시면 저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안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저는 일단 됩니다" 를 말하는 것 뿐입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에 미리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져보시길.
                                                                                                                                         

여자친구 PC가 삼성 매직스테이션 DM-Z58입니다.
문서작성이나 웹서핑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3D게임이라도 돌려볼라치면 사람 많은 곳이나 마법 이펙트가 있는 곳에서는 득-득-득 화면이 끊기곤 합니다.

참 이해할 수 없는게, 그런 PC에 듀얼코어 CPU는 왜 달았나 궁금합니다. 클럭은 3.2GHz나 하더군요.
뜯어보니 그래픽카드는 내장형이 아니라 별도로 달려있더군요. 오오.
그런데 알고보니 GeForce 6100? 6200? .. -_-a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해냈는지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보이지만 내용물은 싸구려로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가격은 백수십만원하는 브랜드PC. 같은 성능으로 조립하면 30만원도 안하겠더군요.
비단 삼성PC만의 얘기는 아니겠지요.

그럼 A/S라도 만족스러워야할텐데 그도 아닌가봅니다.
부팅과정상에서 분명 문제가 있던 PC를(제가 확인했었고 HDD와 CPU불량이 분명했습니다) 여러번 가져가서 손보더니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오히려 소비자를 바보로 만들더군요.
아무것도 손본게 없다고 해서 돌려받아보니 문제는 다 해결된 상태.
참 어이가 없는 서비스 마인드. 잘못을 인정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왜 브랜드PC를 샀느냐고 뒤늦게 야단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고 어쨌든 업그레이드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CPU는 듀얼에 3.2G면 아직 충분히 쓸만하니 넘어가고,
메모리는 여자친구가 1G 하나를 더 꽂아서 2G 상태. 메모리도 넘어갑니다.

그럼 이제 그래픽카드를 바꿔야겠지요.
적어도 8600GT급의 성능은 내줘야한다는 판단하에 뒤적거려봤지만 LP형으로 나온 8600GT는 딱 한개 있더군요. 판매하는 매장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보아 단종되었거나 곧 그렇게 될 제품으로 보였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를 갖고 있는 코어가 9500GT입니다. 이놈은 LP형이 많더군요.
'Rextech GeForece 9500GT Black Label DDR2 512MB LP' 라는 제품을 사게 됐습니다.
(꼭 이걸 사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마침 중고장터에 2일 사용한 제품이 올라와서 샀을 뿐입니다)
08년12월22일에 10만원에 사신 분인데.. 현재(09년01월07일) 새 제품이 9만2천원이네요.
7만7천원에 파신다는 걸 학생이라고 사정하고 깎아서 7만5천원에 샀습니다. ^_^

그래픽카드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구입한 제품이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 딱 들어가더군요. 1cm 정도는 더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모토로라 Z8M 내장카메라의 월등한 성능으로 인해 사진 상태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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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만 사고보니 불안한 건 파워였습니다.
DM-Z58에는 어이없게도 240W 파워가 달려있습니다.
딱 생각해봐도 9500GT면 350~400W는 필요해보였고 네이버지식인 등의 답변들을 봐도 400W는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파워를 알아보니 이게 제대로 골칫거리더군요.
일반파워도 아니고 TFX규격의 파워. 게다가 TFX규격도 한가지가 아니고, 설령 규격이 같다고 해도 삼성에서 자체제작한 파워라 나사구멍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악!!)

제 존재조차 모르시는 여자친구 부모님이 집에 상주하시니 직접 가서 사이즈를 재볼 수도 없는 일..
검색밖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T_T

다나와에 올라온 모든 TFX파워의 질문/답변 게시판을 하나씩 다 읽어본 결과,
POWEREX 관계자의 답변에서 아래 글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비싼 편이고.. 이 제품이 '브랜드PC에 맞는다'고 홍보를 하고 있을 뿐, 다른 제품들도 맞는 놈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위의 링크를 통해서, MZ시리즈는 파워규격이 같(을지도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MZ60 이후에 나온 모델이라면 몰라도 그 이전꺼는 다 같은 규격으로 호환이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더 검색하던중에 발견한 글. Absolute 관계자의 답변.
http://blog.danawa.com/prod/574131/B/74  ......... 아니 왜 하필 MZ68 -_-
하지만 희망을 가졌습니다. 수퍼파워가 아닌 다른 파워제품도 맞는 게 있다는 사실.

수많은 질문답변을 읽어봐도 속이 후련한 답변은 없었지만
그래도 TFX 규격 두가지를 알게됐습니다. (물론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① 80 x 62 x 190 / ② 85 x 65 x 175

DM-Z58과 호환이 된다고 수퍼파워에서 말한 제품의 사이즈는 85 x 65 x 175 였고
DM-Z68과 호환이 된다고 앱솔루트에서 말한 제품의 사이즈도 85 x 64 x 175 .. (Z58은 아니지만)
DM-Z시리즈는 85 x 65(64) x 175 사이즈의 TFX 파워를 사용한다고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직접 재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유추해내느라.. 헉헉.

나사구멍이 안맞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눈으로 본 DM-Z58 파워와 사진상으로 본 후보파워들의 나사구멍은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_-;


파워는 아직 구입을 못했고 그래픽카드만 들고 있었는데 여자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부모님이 집을 잠시 비우셔서 30분 정도 시간이 된다고..
일단 그래픽카드라도 꽂아보고 전원이 부족한지 확인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고
그래픽카드만 꽂고 부팅했는데.. 아니 이럴수가.. 쌩쌩 잘 돌아가더군요.
혹시나해서 재빨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를 실행하고 대도시에서 뛰어댕겼는데도 말짱합니다.
30~50명 정도 유저가 있던 아이언포지에서는 60프레임,
100명은 넘어보이던 달라란 어스름광장 은행 앞에서는 20~30프레임 정도 나옵니다.
5~25명인 인스턴스던전에서는 널널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전투로그와 마법이펙트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하루밖에 사용해보지 않아서 '파워는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 다운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 일단 '돌아가기는 합니다'..

여자친구의 DM-Z58에 장착된 하드웨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DM-Z58 기본 + PC캠(USB) + 플래시메모리(USB) + 스피커(일반) + 프린터(USB.전원별도) + 휴대폰(USB) + 키보드(PS/2) + 마우스(USB) + 모니터(DVI) + 메모리 1G 추가 + GeForce 9500GT 추가 등등 = 240W 기본파워로 버티는 중.. 덜덜덜..

다운되거나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면 바로 보고하라고 얘기해뒀습니다.
다운되는 그 날은 제가 파워를 구입하러 가는 날입니다.


혹시 저처럼 삼성 매직스테이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까해서 글 남겼습니다.
기본파워로 잘 버티시든지 / 나사구멍 딱 맞는 파워를 건지시든지 / 포기하시고 새 PC를 사시든지..
부디 잘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