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캠코더 대신 DSLR로 동영상 찍는 노하우

2010. 11. 29. 10:30Motion

출처 : 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ps_ccid=84140


캠코더 대신 DSLR로 동영상 찍는 노하우

지난 한 세기, 카메라와 캠코더는 각자의 영역에서 공고한 위치를 지켰다. 그런데 최근 들어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이하 DSLR)가 호시탐탐 캠코더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실제로 결과물만 놓고 보면 DSLR은 영화제작용 카메라와 어깨를 견줄 수준이다. 캠코더 시장까지 위협할 만큼 성장했지만 아직은 다양한 주변기기가 필요한 DSLR로 완벽한 HD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에 대해 알아봤다.

■ PART01. DSLR, 캠코더를 먹다


니콘 D90은 동영상을 녹화하는 최초의 DSLR 카메라다. 2003년 무렵, DSLR이 한창 보급될 당시, 혹자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도 있는 동영상도 못 찍는 덩치 큰 카메라’라고 조롱했다. 고해상도 동영상을 편집하려면 비싼 컴퓨터가 필요했고 수요 자체가 달랐던 터라 DSLR과 동영상은 별개의 문제였다.

더욱이 DSLR은 미러와 셔터로 된 구조 때문에 캠코더처럼 항상 이미지 센서를 노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PC 성능도 발전하고 소비 시장도 변화하자 DSLR도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기술적인 문제도 전자회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2006년 들어 올림푸스에서 회전형 LCD와 라이브 뷰 기능을 얹은 ‘E-330’을 내놓으면서 DSLR과 캠코더의 이종 교배 가능성을 내비쳤다. 회전형 LCD는 앵글 파인더 없이도 카메라 앵글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널리 쓰인 기술이다.

그간 카메라의 LCD 화면은 DSLR의 광학 뷰 파인더를 대신하기에는 화질이나 반응 속도, 초점 성능 등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회전형 LCD와 라이브 뷰를 단 DSLR이 나왔다는 것은 ‘DSLR도 콤팩트 카메라처럼 쓸 수 있고 어쩌면 동영상 촬영 기능도 머지않았구나’하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2008년 9월, 북경 올림픽 특수에 맞물려 720p부터 1,080p 해상도를 갖춘 HDTV 보급이 한창일 때 드디어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DSLR 카메라가 등장했다. 바로 니콘 ‘D90’이다.
준전문가용 DSLR인 D90은 1,230만 화소의 CMOS 센서를 얹은 모델이다. 3인치 LCD 화면은 라이브 뷰를 지원했는데 피사체의 색 대비를 인식해 센서가 초점을 맞추는 콘트라스트 위상 검출 AF 방식으로 초점을 잡았다.

모션 JPEG 코덱을 쓴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1,280×720화소의 HD 동영상을 초당 24프레임으로 5분여 동안 녹화했다. 해상도를 640×424나 320×216화소로 낮추면 20분까지 연속해서 찍는다. 소리를 담기 위한 마이크로폰도 빼먹지 않았다.

하지만 D90은 동영상 녹화를 시작하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해서 자동 초점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낯설어 했다. 기대는 컸지만 어딘가 2%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D90을 마수걸이로 동영상 녹화를 할 수 있는 DSLR이 봇물을 이뤘다. 니콘의 라이벌인 캐논은 D90이 출시되자 곧바로 ‘EOS 5D 마크 II’를 선보였다.

니콘 D90은 동영상을 녹화하는 최초의 DSLR 카메라다. 캐논의 EOS 5D 마크 II는 풀 프레임 센서를 바탕으로 고해상도 동영상 녹화를 할 수 있는 카메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논이 동영상 기능을 갖춘 DSLR을 만들 때 니콘보다 유리했던 점은 HD 비디오카메라를 비롯해 방송용 촬영 장비를 만든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EOS 5D 마크 II는 성능에서 D90을 능가했다. 다만 값이 배 이상 비쌌기 때문에 두 기종을 같은 위치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EOS 5D 마크 II는 35mm 필름과 같은 크기인 풀 프레임 센서를 달아 사진과 영상의 화질이 뛰어났다. 1,080p 풀HD 동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녹화한다. 이에 대해서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대체로 영화 포맷(초당 24프레임)보다 많은 프레임 덕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부드럽게 촬영한다는 점을 높게 쳐준다.

니콘 D90의 녹화 시간이 5분인데 반해, 캐논 EOS 5D 마크 II는 12분까지 연속해서 찍는다.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 아닌 이상 5분도 충분하지만 공연처럼 긴 시간 촬영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12분도 부족했다.

D90과 달리 내장 마이크로폰 외에 외부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을 쓸 수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니콘 D90보다 EOS 5D 마크 II를 실질적인 초기형 비디오 DSLR 제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 카메라 역시 동영상 촬영 중에는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야 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DSLR의 실무 제작에서 제일 선호하는 장비로 꼽힌다.

캐논과 니콘이 연이어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DLSR을 내놓자 시장 수요도 HD 동영상 녹화 기능을 갖춘 카메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비싼 값이었다.

최소 200만 원에서 300만 원이 넘는 DSLR을 선뜻 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노려 캐논은 보급형 DSLR인 ‘EOS 500D’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EOS 5D 마크 II처럼 풀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면서 값은 1/3에 불과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니콘도 지지 않고 회전식 LCD를 단 ‘D5000’으로 맞불을 놨다. 이어서 고급형 모델인 ‘D300s’에 동영상 녹화 기능을 담아 내놨다. D300s는 외장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을 달 수 있는 니콘의 첫 번째 DSLR이다. D300s가 나오던 날 펜탁스도 720p HD 동영상을 녹화하는 ‘K-x’를 출시했다.

한동안 최고가 혹은 보급형 DSLR에만 적용했던 동영상 기능은 이후 중급형 제품군에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출시 후 뷰파인더 시야율 문제 때문에 구설에 올랐던 캐논의 ‘EOS 7D’가 대표적이다.

니콘 ‘D3s’는 풀 프레임 센서를 달았는데 동영상을 녹화하면서 동시에 고해상도 사진을 찍는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캐논도 기계적 성능을 강화한 ‘EOS 1D 마크 IV’로 맞대응했다. 최근에 나온 제품으로는 보급형 기종인 ‘EOS 550D’가 있다.

■ PART02. DSLR로 동영상 녹화하면 무엇이 좋은가?

니콘 D90과 캐논 EOS 5D 마크 II가 나온 지 고작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많은 DSLR 카메라가 나오면서 ‘DSLR은 동영상 녹화를 하지 못한다’는 인식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더불어 비디오와 DSLR이라는 두 단어를 합쳐 ‘비디오 DSLR’ 혹은 ‘vDSLR’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vDSLR은 기존 영상 장비의 패러다임을 크게 뒤흔들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카메라는 사진 찍을 때 쓰는 장비’라는 고정 관념 때문에 오히려 동영상 기능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도 있다. 실제로 사진과 비디오는 촬영기술과 개념이 달라 초보자가 두 가지를 다 잘하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

니콘의 D300s.

니콘의 D3s.

시작은 니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나 방송제작용 비디오카메라를 만든 기술 덕분에 캐논이 더 많은 숫자의 vDSLR 카메라를 내놨다. 기술적으로도 니콘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중론이다. 특히 EOS 5D 마크 II는 ‘vDSLR 카메라의 표준 장비’로 인식될 만큼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보했다.

vDSLR 카메라가 가정용 비디오 캠코더 시장을 넘볼 수 있는 이유는 1,080p의 고해상도 영상을 초당 24~30프레임으로 녹화하면서 캠코더보다 훨씬 큰 이미지 센서로 전문가용 카메라에서나 가능한 심도 표현이 가능해서다. 쉽게 말해 100~300만 원대 DSLR 카메라로 수억 원짜리 영화 제작용 전문 장비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카메라 렌즈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영상 제작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시스템을 장만하지 않아도 DSLR 카메라와 렌즈만 있으면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 비디오카메라들을 대체할 기기로 vDSLR 카메라를 꼽기도 한다.

캐논이 내놓은 보급형 EOS-500D에도 풀HD 동영상 녹화 기능이 있다.

펜탁스의 K-x은 720p 해상도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송과 영상장비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소니는 정작 아직까지 눈에 띌만한 vDSLR 카메라를 내놓지 못했다.

이에 반해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DSLR 카메라 대신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를 쓴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HD 동영상 기능을 넣어 선보였다. 특히 파나소닉은 그간 영상장비를 많이 제작한 노하우를 살려 동영상 촬영 중에도 연속으로 자동 초점을 잡을 수 있는 기능을 넣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2010년 현재 동영상 기능을 갖춘 DSLR 카메라
-니콘
D90, D5000
D300s, D3s

특징 : HD 720p, 초당 24프레임, 모션 JPEG(최대 해상도에서 5분 제한)

-캐논
EOS-5D 마크 II, EOS-500D
EOS-7D,EOS-550D

특징 : HD 1,080p, 초당 30프레임, 퀵타임 MOV(최대 해상도에서 약 12분 제한) 

-펜탁스

K-x

특징 : HD 720p, 초당 24프레임, 모션 JPEG(최대 해상도에서 5분 제한)

■ PART03. DSLR로 동영상을 찍을 때 극복해야 하는 것들

니콘 D300s로 동영상 촬영 준비를 마친 모습.

전문적인 영상제작론의 기초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동영상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명심하면 된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소리까지 함께 담는 작업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앞뒤 상황까지 판단하는 능력과 더불어 귀도 열어두는 훈련이 필요하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는 사진과 달리 동영상은 녹화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비로소 모든 것이 시작된다.

SONY의 ‘Z7N’라는 전문가용 비디오카메라의 인터페이스다. vDSLR 카메라는 이보다 다루기 쉽다.

vDSLR 카메라의 단점은 동영상 녹화를 시작하면 자동 초점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밝은 조리개와 큰 이미지 센서가 만들어 내는 얕은 심도의 초점을 일일이 손으로 돌려가며 맞춰야 한다.

수동 초점에 익숙하지 않다면 여기서 첫 번째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영화제작용 카메라도 모두 수동 초점이어서 전문 초점 기사가 줄자로 거리를 재가며 초점을 맞춘다.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다.

동영상은 사진에 비해 카메라 흔들림에도 민감하다. 사진은 셔터 속도나 손 떨림 보정 기능으로 흔들림을 줄일 수 있지만, 동영상에서는 미세한 떨림도 도드라지게 보인다. 영화화면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망원 렌즈를 많이 쓰는데 이때 손으로 들고 촬영한 영상은 멀미가 날 정도로 흔들림이 심하다.

촬영 후 결과물을 쓸모 있게 만들려면 편집이 필수라는 점도 다르다. 물론 디지털 사진도 후보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사진의 후보정과 동영상의 편집 작업은 여러 가지로 작업의 폭과 범위가 다르다. 간단한 편집 툴을 써도 되지만 세련된 영상을 위해서는 어도비 ‘프리미어’나 소니의 ‘베가스’처럼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HD 영상을 편집하려면 PC 시스템도 좋아야 한다. HD 영상을 제대로 편집하려면 최소한 인텔 코어 2 쿼드나 인텔 코어 i5처럼 쿼드코어 CPU 기반 PC가 유리하다. 넉넉한 메모리도 필수.

그래픽카드나 하드디스크 성능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일부 제품이 HD 비디오 편집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래픽카드보다 CPU 성능이 더 중요하다.

어도비 프리미어와 소니 베가스 화면.

동영상 편집 툴, vDSLR 입문 위해서는 필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다. Ulead의 ‘비디오 스튜디오’나 ‘피나클 스튜디오’, 애플의 ‘아이무비’ 등은 조금만 써 보면 누구나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대신 이런 프로그램들은 보다 전문적인 작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도비의 프리미어나 소니 베가스, 애플의 ‘파이널 컷 프로’ 등은 사실 상업용 전문 영상을 제작하는 용도로 쓰이는 터라 독학으로 익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편집 능력은 뛰어나다. 그나마 초보자라면 소니 베가스가 익히기 쉬운 축에 속한다.

동영상 색상 보정이나 다양한 연출 효과를 내고 싶다면 어도비 ‘에프터 이펙트’를 익히면 좋다. 다양한 사운드 효과를 넣거나 음악을 믹싱, 편집해서 삽입하려면 ‘사운드 포지’처럼 사운드 에디터 프로그램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동영상 편집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종합예술 분야이기 때문에 익힐 것이 많은 탓이다. 대신 그만큼의 가능성과 그 이상의 재미를 갖춘 분야가 바로 영상제작이기도 하다.

■ PART04. vDSLR을 더욱 유용하게 하는 제품들

캠코더나 영상전문장비를 대신하려면 DSLR 카메라만으로는 부족하다. 비디오 카메라 수준의 영상을 위해서는 DSLR 카메라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몇 가지 기자재들이 필요하다. 이 장비들은 DSLR 카메라는 물론, 비디오 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도 유용한 장비들이니 동영상 녹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보자.

1. 비디오 헤드

맨프로토 701HDV 비디오 헤드.

흔들림을 줄이기 위한 도구로 삼각대를 많이 쓴다. 보통 사진용으로는 휴대하기도 좋고 쓰
고성능 DSLR '동영상 촬영에 반했다'
DSLR로 동영상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면?
기도 편한 볼헤드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을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볼헤드 방식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진용 삼각대 헤드는 궁극적으로 카메라를 들림 없이 고정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3축식 헤드 또한 촬영 중에 부드럽게 움직일 수 없어 동영상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는 동영상 촬영을 위해서는 별도의 비디오 카메라용 헤드가 필요하다. 멘프로토 보겐의 ‘701HDV’ 비디오 헤드는 사진용 헤드와 유사한 3축식이지만 유압으로 각 축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커다란 팬 핸들을 써서 구도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이 팬 핸들은 왼손과 오른손잡이 상관없이 쓸 수 있고 카메라가 무겁다면 양쪽으로 달아도 된다. 비디오카메라용 팬 핸들은 리모컨도 달 수 있는데 실제로 방송용 카메라들은 모두 달고 있다. 하지만 아직 vDSLR용 카메라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다.

비디오용 헤드에 달아 쓰는 롱 플레이트는 렌즈가 향하는 쪽으로 길게 생겼다. 떼었다 붙이기 편해 언제든지 바로 손에 들고 촬영할 수 있다. 701HDV는 비디오 헤드 중 가장 저렴한 50만 원대로 300~400mm 망원 렌즈의 무게도 견뎌낸다.

2. 레벨링 삼각대

맨프로토 비디오 삼각대.

비디오용 헤드의 단점은 사진용 헤드와 달리 자체적으로 수평 조절 기능이 없다. 그래서 일반적인 카메라 삼각대에 비디오 헤드를 달면 수평을 맞추느라 골치를 썩게 된다.

사진과 다르게 동영상은 처음부터 수평을 맞추지 않으면 수정이 상당히 까다롭다. 또 패닝(이동하는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가 함께 움직이는 기술) 영상의 완성도를 위해서도 수평 맞추는 일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초기에는 일반 카메라용 삼각대로 수평을 맞추려고 삼각대 다리 길이를 미세하게 줄이는 방법을 썼다. 나름 편리하지만, 대신 위치를 옮길 때마다 수정해야 해서 신속성이 떨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레벨링이라는 기능을 갖춘 삼각대다.

물론 파노라마 사진처럼 정밀한 레벨링 조정이 필요한 경우를 위한 삼각대는 많다. 비디오카메라용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맨프로토에서 내놓은 755 시리즈 삼각대는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를 위한 제품이다. 외형만 봐도 일반 사진용 삼각대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각대 아래에 달린 봉을 조절하면 플레이트 수평을 조정할 수가 있다.

3. 비디오용 모노포드

비디오 모노포드.

흔들림 없는 영상을 위해 최상의 선택은 삼각대다. 하지만 좁은 곳에서 쓰기 어렵고 이동성과 신속성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의 대안이 모노포드다.모노포드를 쓰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사진 카메라용 모노포드는 구조가 간단한 헤드를 쓰지만 동영상을 위해서는 비디오카메라용 헤드가 필요하다. 보통 바닥에 보조 받침대가 있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는 구조다.

비디오카메라용 헤드를 단 모노포드도 있지만 vDSLR용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비싸다. 대신 휴대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비디오카메라용 모노포드는 전체적인 안정성이 사진용 삼각대보다 좋아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장비 중 하나다.

4. 외장 마이크로폰

외장 마이크로폰

동영상 촬영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복슬복슬한 털 달린 마이크를 본적 있을 것이다. vDSLR 카메라에도 이와 같은 외장 마이크로폰을 쓸 수 있다. 보통 외장 플래시를 연결하는 핫슈 단자에 꽂아 쓴다. 장총처럼 생긴 외장 마이크로폰을 쓰면 렌즈가 바라보는 쪽의 소리를 집중해서 녹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카메라나 작업자가 일으키는 잡다한 소음을 줄일 수 있어서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다. 최근 vDSLR 카메라 수요가 늘자 비디오 카메라용 마이크로폰을 만든 회사에서 표준 핫슈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녹음 레벨을 조정하거나 소리를 담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5. 광범위 줌 렌즈

니콘 18~200mm 렌즈와 그 외 광범위 줌 렌즈들.

줌 렌즈는 vDSLR 카메라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작업 용도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DSLR에서 쓰는 18~200mm, 28~300mm와 같은 렌즈들은 동영상을 촬영할 때 마치 캠코더처럼 편리하게 화각을 바꿀 수 있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렌즈를 고르면 금상첨화다. 다만 기본 조리개 수치가 크고 어둡다 보니 심도 표현에 불리한 것이 흠이다.

6. LCD 후드, 파인더

후드맨 시네마 키트.

야외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다 보면 종종 햇빛 때문에 카메라 LCD 화면을 알아보기 힘들 때가 있다. LCD가 보이지 않으면 정밀한 초점 조절이 어렵다. 미국의 후드맨 등에서 내놓은 시네마 키트를 쓰면 LCD 화면을 뷰 파인더처럼 쓸 수 있다. 간단한 생김새 때문에 부실해 보인다는 평을 듣곤 하지만, 흔들림을 잡는 역할까지 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7. 핸드헬드 촬영용 스테디 캠 장비

스테디 캠 장비들.

영상제작에 조예가 깊은 사람일지라도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흔들림을 피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나온 장비가 스테디 캠이다.

외국에는 vDSLR 카메라용 스테디 캠 장비가 몇 가지 나온 바 있지만 국내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vDSLR 카메라용 스테디 캠은 비싼 값이 장벽이지만 효과만큼은 뛰어나다. 일부 제품은 마치 영화용 카메라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 vDSLR 카메라의 남은 과제


영상을 담는다는 역할은 같다지만 기본적으로 철학이 다른 비디오 카메라 노릇까지 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다. DSLR 카메라의 동영상 녹화 기능은 부차원적인 기능이기 때문이다.
태생 자체가 사진 촬영이 목적인데 동영상 기능이 부실하다고 투덜거리기도 애매하다. 없어도 그만이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값비싼 비디오 카메라를 대신할 수 있기에 새로운 도구로서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에게는 고마운 기능이기도 하다.

vDSLR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사진을 위한 제품이어서 비디오 카메라로 접근하면 허술한 곳이 많다. DSLR 카메라는 무척 시끄러운 기계다.
 
AF 모터나 스위치 작동 소리부터 손 떨림 방지 모터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소음 종류도 다양하다. 이 소리까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긴다.

값싼 보급형 비디오 카메라도 이 부분만큼은 vDSLR 카메라보다 낫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예 카메라와 렌즈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니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으로 나올 vDSLR 카메라는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한 카메라 나올까

사진처럼 출렁거리는 모습이 젤로 현상 중 하나다.

vDSLR 카메라는 동영상보다는 사진에 특화된 카메라인 탓에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예컨대 젤로 현상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영상이 마치 쫀득쫀득한 젤리처럼 피사체의 반응 속도를 맞추지 못해 출렁거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CMOS 타입의 이미지 센서와 롤링 셔터를 쓰는 기술적 한계에 의한 것이다.

젤로 현상을 줄이려면 촬영할 때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로 하고 셔터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편집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써서 줄이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의 이미지 안정화 필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화질은 원본 품질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제 아무리 성능 좋은 프로그램도 애초에 잘 찍지 못한 영상을 개선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소리와 관련된 부분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vDSLR 카메라의 사운드 시스템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외장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vDSLR 카메라의 내장 마이크로폰 성능은 조용한 곳에서나 쓸 만한 수준이지 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준은 아니다.

자동으로 음량을 조절하는 AGC 컨트롤러가 없다보니 잡음이 심하고 카메라 내부의 기계 작동음까지 담기는 것이다. 최근에 출시한 파니소닉의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인 GH-1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용 캠코더급 스테레오 마이크를 달았다. 외장 마이크도 달 수 있다.

본격적인 사운드 시스템의 탑재는 스틸 카메라의 영역 밖인 만큼 당장은 외장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을 쓸 수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도 머지않아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 그때가 되면 가정용 캠코더는 DSLR 카메라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가정용 캠코더에도 달 수 있는 액세서리지만 vDSLR 카메라용은 아직 없다.


김두호 테크니컬라이터 | 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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