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낚여서(아닐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업그레이드를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그래픽카드와 파워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이론에 입각한 전문적 견해가 아니며 Just 경험에 의거한 제 생각일 뿐입니다. "왜 업그레이드를 이딴 식으로 했나여? 잘 모르시는듯?" 하시면 저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안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저는 일단 됩니다" 를 말하는 것 뿐입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에 미리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져보시길.
여자친구 PC가 삼성 매직스테이션 DM-Z58입니다.
문서작성이나 웹서핑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3D게임이라도 돌려볼라치면 사람 많은 곳이나 마법 이펙트가 있는 곳에서는 득-득-득 화면이 끊기곤 합니다.
참 이해할 수 없는게, 그런 PC에 듀얼코어 CPU는 왜 달았나 궁금합니다. 클럭은 3.2GHz나 하더군요.
뜯어보니 그래픽카드는 내장형이 아니라 별도로 달려있더군요. 오오.
그런데 알고보니 GeForce 6100? 6200? .. -_-a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해냈는지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보이지만 내용물은 싸구려로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가격은 백수십만원하는 브랜드PC. 같은 성능으로 조립하면 30만원도 안하겠더군요.
비단 삼성PC만의 얘기는 아니겠지요.
그럼 A/S라도 만족스러워야할텐데 그도 아닌가봅니다.
부팅과정상에서 분명 문제가 있던 PC를(제가 확인했었고 HDD와 CPU불량이 분명했습니다) 여러번 가져가서 손보더니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오히려 소비자를 바보로 만들더군요.
아무것도 손본게 없다고 해서 돌려받아보니 문제는 다 해결된 상태.
참 어이가 없는 서비스 마인드. 잘못을 인정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왜 브랜드PC를 샀느냐고 뒤늦게 야단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고 어쨌든 업그레이드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CPU는 듀얼에 3.2G면 아직 충분히 쓸만하니 넘어가고,
메모리는 여자친구가 1G 하나를 더 꽂아서 2G 상태. 메모리도 넘어갑니다.
그럼 이제 그래픽카드를 바꿔야겠지요.
적어도 8600GT급의 성능은 내줘야한다는 판단하에 뒤적거려봤지만 LP형으로 나온 8600GT는 딱 한개 있더군요. 판매하는 매장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보아 단종되었거나 곧 그렇게 될 제품으로 보였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를 갖고 있는 코어가 9500GT입니다. 이놈은 LP형이 많더군요.
'Rextech GeForece 9500GT Black Label DDR2 512MB LP' 라는 제품을 사게 됐습니다.
(꼭 이걸 사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마침 중고장터에 2일 사용한 제품이 올라와서 샀을 뿐입니다)
08년12월22일에 10만원에 사신 분인데.. 현재(09년01월07일) 새 제품이 9만2천원이네요.
7만7천원에 파신다는 걸 학생이라고 사정하고 깎아서 7만5천원에 샀습니다. ^_^
그래픽카드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구입한 제품이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 딱 들어가더군요. 1cm 정도는 더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모토로라 Z8M 내장카메라의 월등한 성능으로 인해 사진 상태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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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만 사고보니 불안한 건 파워였습니다.
DM-Z58에는 어이없게도 240W 파워가 달려있습니다.
딱 생각해봐도 9500GT면 350~400W는 필요해보였고 네이버지식인 등의 답변들을 봐도 400W는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파워를 알아보니 이게 제대로 골칫거리더군요.
일반파워도 아니고 TFX규격의 파워. 게다가 TFX규격도 한가지가 아니고, 설령 규격이 같다고 해도 삼성에서 자체제작한 파워라 나사구멍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악!!)
제 존재조차 모르시는 여자친구 부모님이 집에 상주하시니 직접 가서 사이즈를 재볼 수도 없는 일..